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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베놈 (VENOM. 2018) 리뷰

우연한 기회로 베놈을 보고 왔다.


사실은 본지 일주일은 다 되어가는데 오지게 귀찮아서 안쓰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라고 썼던 것은 원래 볼 생각도 전혀 없었는데 즉흥적인 친구들과 놀면서 있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영화관에 들어와버린 것..


15세 액션영화라 버릇없는 어린 친구들이 시끄럽게 했다든지, 뒤에서 발로 자꾸 툭 툭 치면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서러움을 영화관에서 푼다든지 하는 행위가 잦다는 내용의 리뷰가 많았지만 나는 셧다운제가 적용되는 밤 10시 이후 새벽에 관람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리뷰를 읽기 전에 주인공의 상판정도는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근데 진짜 살벌하게 생겼다. 앞이 보이기는 할까?



베놈은 불과 10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자신들의 이름을 동종업계의 디즈니와도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 상승을 이뤄낸 마블의 야심찬 영웅 영화다.


작년부터 아주 지겹도록 홍보를 해댔으니 이 영화를 모른다는 친구는 113 으로 신고전화를 때려넣어도 무죄일 정도. 말 많은 아이언맨과 휴식중인 어벤져스의 공백기를 채우기 위한 목적도 커보였다. 


베놈은 개봉 이전부터 말이 정말 많은 영화이기도 했는데, 관람 연령을 19세에서 15세로 바꾼 것. 무려 40분이나 되는 씬을 어거지로 삭제해버렸다는 얘기 때문이었다. 보통 이런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영화의 존망을 악마에게 맡기는 것 만큼 심각한 도박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영화 치고는 딱히 큰 개연성의 부재나 필요 가치가 없는 씬 같이 무의미한 요소가 없어보였다는 점은 대단히 다행이었다. (북미판에서는 추가된 버전, 아닌 버전 나눠서 개봉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국영 기업인 텐센트 Tencent 의 자본이 30%나 들어갔다는 것도 꽤나 크게 대두되었던 것에 비해 나는 최근들어 영화를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따위는 알지 못했다. 물론 영화를 보다보면 중국사람이 꽤나 많이 나오는 걸 보고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자본을 제쳐두고도 PC (political correctness) 느낌이 물씬 나는것도 신경쓰이는데, 무슨 한 씬 한 씬마다 백인과 흑인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건 물론이며 비중있는 중국인도 꽤나 나온다.


이건 뭐.. FEMINIST 라는 단어가 써진 흰색 티셔츠를 입은 과체중의 여성이 나오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걸까?


영화 내에서 최고 악당인 놈도 그렇고 라틴계도 많이 나온다. 물론 이쪽 계열은 할리우드에서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등장하지 않은 인종이 없다는 것은.. 영화 내부의 재미중 하나라고 봐야하는건지 아무리 봐도 다인종 영화를 만들려고 아주 작정하고 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줄거리 (STORY)



주인공인 에디 브록 (Edward "Eddie" Brock Jr) 은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남자다.


물론 이런 인물들의 공통점은 영화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 피해만 본다는 점이었다. 그는 거대 기업인 라이프 파운데이션을 직접 조사하다 회사에서 짤리고 자신의 여자친구까지 내쫓기게 만들어 버렸다.




위의 사진은 원작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외형. 그리고 밑의 사진이 에디 브록 역인 톰 하디이다. 만화의 고증을 따라한다고 금발 남성을 데려온다든지, 톰 하디가 금발로 변신한다든지 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이후 궁핍한 생활을 보내던 그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에 잠입하여 진상을 파헤치려던 중, 갑작스럽게 심비오트의 습격을 받는다. 심비오트란 베놈 그 자체를 말한다. 베놈같이 생긴 점액체 새끼들을 심비오트라고 함.



그렇게 베놈과 결합된 에디 브록은 라이프 파운데이션... 아무튼 이름 한번 더럽게 긴 이 회사한테서 지겹도록 쫓기게 되는게 영화의 중심 내용이다.








후기 (REVIEW)


악당이라는 이미지로 출시되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되게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마블보다는 디즈니 영화같은 느낌이었다. 머리채 뜯어먹는거 빼면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중심 프로젝트였지만 전혀 악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껏 해봐야 머리를 뜯어먹거나 도시를 누비며 간접적으로 차들을 때려 부수는 정도 .. 애초에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어둡게 느끼기 힘들다.




초반이 너무 길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선지 중후반이 짧게 느껴졌다. 후반에는 다소 급하게 종결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삭제되었다는 40분의 분량들 중 결정적인 클라이막스로 장식될 후반 액션씬들의 지분이 상당히 컸겠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이전에는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뜬금없이 등장하여 드레이크와 결합된 심비오트의 존재는 만화에서는 자연스러운 내용일지 모르겠으나 영화 내에서는 꽤나 급작스러웠다. 쌘 놈을 쓰러뜨렸더니 또 쌘놈이 있었다.. 처럼 원피스 같은 뜬금없고 진부한 전개였다. 물론 등장까지는 그러려니 해도 갑자기 왜 드레이크 앞에 나타나 결합하는지, 그리고 실험체들은 다 결합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왜 드레이크는 특이사항인 주인공처럼 문제없는지.. 



또 베놈이 에디 브록의 머릿속에 존재한다며 주인공의 모든 사건에 대해 아는것처럼 말하다가 후반에는 또 모르는게 많은 점은 아이러니.






그래픽이 다소 허술해 보였다. 물론 되게 어색하거나 한건 아니지만.. 잘 만든 그래픽적 영화들을 보다가 베놈을 보면 어색하다고 느낄 정도.




게임 프로토 타입이 생각났다. 그런데 영화를 같이 봤던 애들한테 물어봤더니 다 아닌것같다고..



게임을 해봤다면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것 하며, 어두운 분위기나 저 점액질같은게 검은 것 하며.. 아무튼 닮은 점이 있을거야 ....



전체적인 총평은 재밌었다. 디즈니 영화같이 가족들끼리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가족끼리 볼만한 B급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누가 보든 큰 거부감이 없다. 나온지도 얼마 안돼서 관광객 수치도 잘 모르긴 하지만 500만은 거뜬히 찍지 않을까?






액션, SF, 스릴러 | 미국 | 107분 | 2018.10.03 개봉예정 | 15세 관람가

수입/배급 : 소니픽처스코리아

감독 : 루벤 플레셔 | 각본 : 켈리 마르셀, 윌 빌, 스콧 로젠버그, 제프 핑크너, 토드 맥팔레인(원안), 데이비드 미클라이니(원안)

촬영 : 매튜 리바티크 | 음향 : 윌 파일스 | 음악 : 러드윅 고랜슨 | 편집 : 알란 바움가르텐, 메리앤 브랜던

출연 : 톰 하디(에디 브룩/베놈 役), 미셸 윌리엄스(앤 웨잉 役), 리즈 아메드(칼튼 드레이크 박사 役), 제니 슬레이트(도라 스카스 役), 우디 해럴슨, 미쉘 리(도나 디에고 役), 스콧 헤이즈(롤랜드 트리체 役), 샘 메디나, 소페 알루코(로지 콜린스 박사 役), 웨인 페레(에머슨 박사 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