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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보니 앤 클라이드(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Bonnie And Clyde)에 대해








누구든 반복된 일상에 치여가며 사는 삶은 지겹지 않을까.



이들은 비록 범죄자였지만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었다.

정확히는 이들의 삶이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지지했다는 의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숨겨주거나 지원해주다가 감방생활을 경험했다는 통계도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영화로 다시 태어날 자격이 있었던 건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성가시게 이름이 두개나 있는 영화



Bonie & Clyde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하필 이름이 두개나 있는것은, 이 영화가 일본에 들여와 지어진 이름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가져와 상영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전역에선 정말 너무나도 유명해서 영화나 음악은 물론 극장으로도 굉장히 많이 각색된 전설의 일화다.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미화된것이 아니냐는 말도 많지만,

아마 내용에 대해 조금 들어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들을 옹호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삶을 그렸다.






이 영화는

"이런 범죄자들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일을 하지 말고 은행을 털어라."


등의 교훈을 내재하고 있지는 않다.

그냥 단순히 보니와 클라이드의 삶과 사랑을 담았을 뿐이다.

거기다 중반부터 경찰들을 때려잡는 등의
공권력에 맞서는 듯 보이는 모습은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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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보니(페이 더너웨이, Faye Dunaway)가 맨몸으로 누워있는 상황의 씬이 연출된다.

감독인 아서 펜은 영화의 초반을 따분하지 않게 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나 역시 맨 처음 이 씬을 본 뒤 영화가 명작 그 자체라는 것을 바로 직감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차를 훔려치는 클라이드를 어떻게 조질까 생각하는 보니



그녀는 한눈에 봐도 굉장히 따분한듯한 표정으로 일을 하러 나갈 준비를 하다가 자신의 차를 훔치는 클라이드를 발견한다.

하지만 클라이드(워렌 비티, warren beatty)에게 흥미가 생겨 몽둥이를 드는 대신 말을 걸기위해

그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뒤 제빨리 1층으로 내려가 말을 건다.




들통나 놓고 발뺌하던 클라이드는 보니에게 거리낌없이 그의 어두운 과거를 얘기한다.



이들의 만남은 참 기이하다.



클라이드가 텍사스에 위치한 작은 카페의 웨이트리스(waitress), 종업원이었던 보니의 직업을 맞춘 뒤에
자신이 깜방(prison)에서 얼마 전까지 복역했었다는 얘기를 하자 보니는 놀라기는 커녕 안 믿는 척 하며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를 하는데,

이쯤에서 둘은 영화가 시작한지 5분도 안됐는데 벌써 사랑에 빠진다.






클라이드는 범죄자라는 자신에게 선입견은 물론 겁을 내기보다 흥미를 가지는 보니의 대담함에 끌렸고,

보니는 자신의 따분할 일상을 전환시켜줄 남자에게 흥미를 느낀다.


(실제로는 이들이 어떻게 만났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여 주연의 이미지를 생각했던 건지,

그녀를 단순히 철이 들지 않은 여자로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 보니는 클라이드 이전의 결혼까지 했던 남자친구와 무기강도짓을 하여 감옥을 다녀온 이력까지 있는 터프한 여자이지만,

(그녀는 클라이드와 함께 죽기 직전까지 전 남자친구의 반지를 끼고 있었던 순정파였다.)

영화에서는 그저 어린아이같이 클라이드의 환심을 위해 자주 앙탈을 부린다.



그리고 중후반부터는 삶에 여유가 생기니 일반 시민들을 건드리지 않고 대담하게 은행털이로 익숙해진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들이 범죄에 얼마나 익숙해졌냐면..

영화에서는 이들이 경찰에게 잡히는 빌미가 된 심각한 부상의 근원지인 마지막 은신처를

C.W가 치킨사러 시내로 나갈때 발각되어진 것으로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돈벌고 신나서 밤 늦게까지 카드게임을 매우 시끄럽게 해서

시민이 민원을 넣기도 했었고

집 밖에서 총을 닦는 등의 수상한 낌새를 보여서 발각되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영화의 outside에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클라이드는 애초에 은행강도같은 거창한 목표는 없었다. 단지 자신이 복역했던 감방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했다.


즉, 영화속에서 그의 의도는 감독(아서 펜, Arthur Penn) 말고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아마 차를 훔치는 도중에 보니에게 관심을 보이기 위해 즉흥적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클라이드가 처음 은행을 털때 매우 긴장을 한 모습은 이 내용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는다.



영화에서 표현한 클라이드의 성적인 문제는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그가 복역 도중 동료에게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꺼려하는 것이었다.



클라이드는 영화 초반부터 보니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자신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고, 정확히는 성관계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영화에서는 이 이유에 대해 아예 나오지 않지만,

이는 클라이드에게는 꽤 중대한 사건이었다.

감옥에서 일을 하기 싫어서 발가락을 잘랐다는 클라이드의 화끈한 성격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던 감옥 동료를 때려 죽여버렸다.










매우 주관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시대적 배경부터 암울했기에 이들의 범죄행적이 평준화되어 미화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금주법과 대공황으로 삶에 제동이 걸린 시민들로 인해 전역에서 무수히 많은 범죄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맨 처음에 서술했듯이,

이 영화는 딱히 교훈을 전달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그 당시 시대상의 모습이 보여지고

보니와 클라이드의 삶을 각색하기만 했을 뿐이다.

그래서 실제 그들의 삶과 영화가 조금 다르기는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여태까지 기억될 정도로 강렬한 삶을 살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을 내세우지 못할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 물 좀 먹고 온 딘의 앨범에 수록된 것도 꽤 유명하다.

그밖에도 장현승 - 현아가 속한 트러블 메이커의 내일은 없어라는 노래도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

이 노래를 들어보는 행위는 추천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보니 역의 페이 더너웨이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다.

Shut up! 을 말하기 직전의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