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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회적 인격장애 [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

유전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반사회적 인격 자체가 유전되는 것인지, 혹은 충동성, 공격성 등의 기질이 유전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환자들은 선천적으로 충동성과 감각추구 성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뇌의 세로토닌 전달 기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에서 감정 반응과 관련된 변연계-전전두엽 회로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지기능 중 공간지각 및 기억능력에 이상이 있어 충동적으로 위험한 자극을 추구한다는 설명도 있다. 환경적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비일관적인 양육이나 학대, 착취, 폭력, 유기를 지속적으로 경험한 경우가 많다.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지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관련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환자의 행동 유형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진단이 가능하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와 감별진단하기가 어렵거나, 두 진단기준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이 두 인격장애는 모두 타인에 대한 공감 결여와 착취, 사기성 등을 보일 수 있다. 그 중 자기애성 인격장애자는 주로 타인에 대한 우월감과 자신의 존귀함, 혹은 지위 상승과 성공에 대한 욕구로 이런 행동 양식을 보인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은 주로 물질적 이익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런 행태를 보이며, 충동성, 무모함, 무책임함을 보이는 경향이 크다.두 인격장애는 본질적으로 거의 같은 정신병리이면서 서로 다른 발현양식이라 해석되기도 한다. 최근 대중화된 사이코패스(psychopath: 정신병질자), 소시오패스(sociopath: 사회병질자)라는 용어는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와 거의 비슷한 뜻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 때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이른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정신의학적 진단도구로 쓰이지 않는다. 다른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할 때 반사회적 인격장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피상적으로는 후회, 반성, 치료자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아 치료자를 현혹하여 치료 과정을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대나 교도소 등의 제한된 환경에서는 내면의 우울감이나 자기성찰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으며, 동료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면서 변화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중 일부는 치료자와 성공적인 치료적 동맹 관계를 맺고 호전되어, 경쟁적인 직종에서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이들을 치료할 때에는 양심, 죄책감, 후회를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친사회적인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이익과 물질적 가치에 초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반된 정신과 증상에 따라 정신과 약물은 대증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아동기에 행실장애를 보인다. 특히 10대 이전에 복합적인 비행을 보이기 시작하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들면서 파괴적인 행동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건강염려증이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이들이 치료시설보다는 교도소 등 범죄인 교화시설에 수감되어 있다. 간혹 특유의 공격성과 냉혹함으로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는 경우도 있으나, 충동성과 무모함으로 인해 지속적인 사회적 성공은 어렵다. 마약과 같은 물질 관련 장애, 충동조절장애가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속설과 달리, 통계적으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이들 중 상당수는 나이가 듦에 따라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이 오히려 사회 생활과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행동을 교정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