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던 정보처리 산업기사를 합격했다.
정보처리 기사나 산업기사나 이제는 만만히 볼 자격증이 아니다. 불과 1년 전인 2017년 바로 이전에는 객관식으로 문제를 냈었지만, 이제는 모든 문제가 주관식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필기만 객관식)
객관식과 주관식은 엄연히 다른 공부의 영역이기도 하다.
산업기사와 기사의 구분이 힘들수도 있을 것 같아 먼저 설명한다.
기사는 그냥 모든 범위를 공부하면 되지만, 산업기사는 딱히 범위를 지정해주지 않는다. 알고리즘의 복잡도나 데이터 베이스의 세밀함이 아주 약간 덜할 뿐, 기사시험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최근 실기 풀이 글도 안보이고, 후기 글도 쓰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그냥 내가 쓴다.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후기는 어떤지에 대한 내용이 크게 도움되기 때문이다.
- 공부 준비 과정 -
*업무 프로세스
업무 프로세스는 문제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용어도 자기들 마음대로 내는데다 서로 구별이 힘든 긴 영문의 문장이 많기 때문에 막막해 할 수도 있는데, 시험때는 축약어로 써도 상관이 없기도 하고 종류도 많지 않으니 외우고 가는게 좋다.
나같은 경우는 15일이 시험인데 13일부터 집안에서 신기술 + 업무 프로세스 용어집만 주구장창 외웠다. 왜 14일부터가 아니라 13일부터 했냐면, 일단 너무 많아서 하루만에 다 외우려면 반나절 이상 걸리니까.
시험때 업무 프로세스가 하필 첫 페이지였는데, 용어 문제는 하나만 나오고 나머지 문제들은 모두 처음보는 지문 풀이 문제였다.
(??? : 지문풀이 문제는 분기마다 나올수도 있고 안나올수도 있습니다.)
업무 프로세스에서 지문 풀이는 문제를 거저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문속에 답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문 풀이 문제는 우리가 외웠던 내용에서 나오지 않는다.
정말 말그대로 아무 지문이나 처음보는거 던져놓고 답을 기입하라고 하는데, 최대한 복잡하게 지문을 설명한다. 지문 그림도 최대한 복잡하게 꼬아서 그린다. 하지만 문제만 제대로 꼼꼼하게 읽으면 풀 수 있다.
문제를 한번 파악하는 순간부터 풀이는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실무 알고리즘
실무 알고리즘은 무조건 만점을 생각하고 가야한다. 실무 + 데이터베이스를 둘 다 만점 받아봐야 옛날처럼 합격 커트라인인 60점이 아니라 둘 다 50점이라 업무 + 신기술 + 전산영어에서 나머지 10점을 채워야 60점이 되기 때문이다. 업무 프로세스, 신기술 + 전산영어는 일단 명확하지 않다.
데이터 베이스와 실무 알고리즘은 범위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것만 공부하면 끝이니까 만점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세 과목은 범위가 일정치도 않고, 꽤나 광범위해서 확신을 할 수 없다.
무조건 적어도 두번 풀어봐야 한다. 실무 알고리즘은 실수를 할 확률이 제일 높은 과목이니까.
*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베이스 역시 무조건 만점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한다. 25점으로 책정한 이유가 있다.
무작정 외우는것보다 이해하는게 더 좋다.데이터베이스를 외우려고 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해가 안되면 이해가 되도록 계속해서 복습해야 한다.
외우는건 시험을 통과하는 데에도, 나중에 스스로의 지식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신기술 동향
2017년부터 바뀐 배점에 따라 25점으로 책정되었다.
시험은 사실상 데이터베이스 + 실무 알고리즘 + 신기술 동향 세개만으로도 결정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모두 가져와보면 신기술 동향 용어는 500개정도가 나온다.
500개정도만 외워도 10~20점 사이의 점수를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
* 전산 영어
신기술 동향의 용어나 간단한 데이터베이스 용어가 영어로 출제된다.
토익시험인것도 아니고, 본문을 모두 읽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
요점적인 단어들만 찾으면 되는데 전산 영어는 case by case이기 때문에..
그냥 없는 점수인 셈 치고 시험을 보는게 속편하다.